누구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컬트맥스 커틀러·케빈 콘리 지음, 박중서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내 느낌에는 그가 조만간 거물이 되려는 시도를 할 것만 같다.”한국 사이비 종교의 민낯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배경을 미국으로 옮겨온 책이다. 인생의 절반을 교도소에서 보낸 찰스 맨슨은 심리적 조작을 통해 자신을 따르게 된 ‘패밀리(추종자)’와 함께 살인·강도 등 각종 기행을 벌였다. 놀랍게도 이들의 강력한 결속력은 오직 맨슨의 말과 행동, 그릇된 믿음에서 자라났다. 마셜 허프 애플화이트는 신생 종교인 ‘천국문’을 만들었는데, 신도들은 전용 숙소에서 기거하 한국의 인종차별 논란, K컬처가 위험하다 이오성 기자 최근 한 유튜버가 올린 영상으로 인도 온라인 공간이 들썩이고 있다. 1월18일 현재 구독자 114만명을 보유한 여성 유튜버 니키타 타쿠르는 ‘한국은 왜 인도인을 거부하는가?(Why Are Indians Getting BANNED In South Korea?)’라는 영상을 올렸다. 인도인들이 한국에서 겪는 ‘차별’을 고발한 영상이다.지난해 12월29일 올라온 이 영상은 조회수 765만 회를 기록했고 7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1월 초에 3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이래 보름 만에 두 배 정도 늘었다. X(옛 트위터)에도 이 영상을 교황청 ‘동성 커플 축복’ 허용, 한국 교계도 바뀔까 김영화 기자 “축복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으며 그 누구도 이로부터 배제되지 않는다.” 2023년 12월18일 교황청이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허용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축복(Blessing)은 예수의 대리자인 사제가 하느님께 복을 청하는 행위다. 결혼은 남녀 간에 하는 것이라는 기존 교리를 손대진 않았지만, 축복받을 수 있는 범위를 성소수자 신도로 넓힌 것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동성 커플 축복에 관해 “가톨릭 교리와 불합치한다”라고 밝혔던 가톨릭 교회의 큰 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전 세계 가톨릭 사제들은 결혼하려는 동성 “정의당 찍었던 270만 표, 내년 총선에서 되찾겠다” 이은기 기자 ‘위기’라는 꼬리표가 제21대 국회 내내 정의당을 따라다녔다. 선거 결과가 정의당의 위기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정의당은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2.37%(2017년 대선 6.17%),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9석(2018년 지방선거 3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10월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서는 권수정 정의당 후보가 1.8%를 득표하는 데 머물렀다.당의 위기를 돌파하는 해법을 두고 ‘제3지대 신당으로 재창당’ ‘선거연합정당’ ‘정의당 해체 수준 혁신’ 등 이견이 격돌했다. 11월5일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선거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요? 인종차별적 질문입니다 임지영 기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역 2번 출구, 안산유통상가에 들어서면 간판, 고무, 금속, 기계장비, 도장 등 각종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의 간판이 끝없이 이어진다. 1989년 지어진 건물 25채에 점포 2000여 개가 들어서 있다. 그중 한 상가 3층에 ‘방송국’이 있다. 안산공동체미디어 ‘단원FM’이다. 대부금융과 전기공사 업체를 가로질러, 그 문을 두드렸다. 정혜실 단원FM 본부장이 나왔다. 라디오 부스에서는 녹화가 한창이었다. 안산 시내를 샅샅이 뒤지다 월세가 저렴한 이곳을 발견해 지난해 입주했다. 창고는 방송국이 되었다.정혜실 본 임보라 목사, 입으로 외치는 100명 대신 몸으로 싸웠던 단 한 명 김다은 기자 어깨에 두르는 무지개 가운이 가로로 누워 있었다. 무지개 십자가와 묵주, 반려동물 축복식 때 썼던 물건도 있었다. 함께 살던 동물 다섯 마리의 사진 옆에는 활짝 웃는 고인의 사진이 세워져 있었다. 임보라 목사다. 1968년에 태어나 2023년 2월4일 생을 마쳤다. 향년 55세. 제주 강정의 구럼비를 사랑하고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에 물러섬 없이 맞섰으며 교단 내 성폭력 피해자와 해고 노동자, 철거민 곁에 섰던 이다.3월11일 고 임보라 목사 추모문화제가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렸다. 원래 임 목사의 모교인 한신대학교 신학대 퇴직금 50억원 무죄 후폭풍 [기자들의 시선] 김동인 기자 이 주의 보도자료국토교통부가 2월7일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1기 신도시를 포함해 노후계획도시를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높이는 등 특례를 주는 정책이다. 20년 이상 경과, 100만㎡를 넘는 지역이면 어디든 노후계획도시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 정책이 ‘닭장 아파트’를 남발하게 만든다는 비판과 대규모 이주단지가 필요하다는 지역의 요구가 뒤따랐다. 용적률 200% 규모로 설계한 노후계획도시의 구조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주의 인물2월4일, 성소수자 인 용혜인, “윤석열 정부 ‘시행령 정치’ 종부세도 무력화 시켜”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9월7일 국회는 종합부동산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습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반대토론에서 “차라리 종부세 폐지를 국회가 결정해달라고 하는 게 보다 정직하고 솔직한, 그리고 헌법정신에 합당한 행보”라고 비판했습니다. 용 의원이 이렇게 지적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종부세법 개정안은 왜 개악일까요? 또 용혜인 의원이 꿈꾸는 진보정치와 기본소득당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왜그래 콜센터’가 9월 둘째 주 연결할 인물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입니다. 시사IN이 만드는 유튜브 콘텐츠 〈정치왜그래?〉 코너 중 왜그래 콜센터는 여러 장혜영, “비례대표 총사퇴는 ‘쇄신’ 방법 아니다”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김진주 PD 원내 유일한 진보정당인 정의당 역시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논란 가운데 8월31일부터는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권고'를 안건으로 한 당원 총투표도 예정돼 있습니다. 진보정치의 위기는 국회가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고 있는 '몫 없는 사람들'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8월 마지막주 ‘왜그래 콜센터'에서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원내수석부대표)을 연결했습니다. 장 의원은 진보정치의 위기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요? 〈시사IN〉이 만드는 유튜브 콘텐츠 〈정치왜그래?〉 코너 중 '왜그래 콜센터'는 여러분이 남겨주신 질문으로 제작 됩니다.■ 학벌·스펙과 일 잘하는 능력은 무관하다 이오성 기자 학벌사회 붕괴로 우리 교육에도 봄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단체가 있다. 이름 그대로 ‘교육의봄’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12년 동안 이끌었던 송인수·윤지희씨가 공동대표를 맡아 2020년 출범했다. 송인수 대표는 기독교 교사 단체인 ‘좋은교사운동’, 윤지희 대표는 ‘참교육학부모회’에서 활동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의기투합했고, 이제 교육의봄까지 동행하고 있다.교육의봄은 ‘학벌을 보지 않는 채용 문화’가 입시 경쟁에 찌든 우리 교육을 바꾸리라 본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그 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플랫폼’이 되려 한다. “왜 박지현만 안 되나?”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팀 동료들이 ‘할 수 있다’ ‘찬스 만들어주겠다’라는 말을 계속 해줘서 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5월2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손흥민은 “사실 오늘 골 찬스를 좀 많이 놓치면서 많이 다운돼 있었다. 선수들이 옆에서 잘 잡아주면서 응원도 많이 해줬다”라며 득점왕이 된 공로를 동료에게 돌렸다. “식량 보호무역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됐으며 이제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조명화 (2021년부터 전자책 구독, 서울시)정치판을 보면 마음이 한없이 허망해진다. 고위공직자 후보들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대한 인식조차 정쟁의 도구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다가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단식까지 강행하는 분들의 이타적 행동을 보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고 삶을 개선하고자 애쓰는 정치지도자가 절실한 시절이다. 윤석열 정부 내각 후보자들의 이해충돌적 삶과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내로남불’은 이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 절반을 비참하게 만든다.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는 대체 무엇을 위해 그토록 [기자들의 시선] 독재자의 아들, 대통령궁으로 돌아왔다 이은기 기자 이 주의 판결5월1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이 ‘집회금지 장소’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날 서울행정법원은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용산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집회금지 통고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집시법 입법 취지와 목적 등을 고려할 때 집무실이 관저에 포함된다고 해석하는 것은 통상적 의미를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앞서 용산경찰서는 대통령 집무실 100m 이내 구간에서 집회와 행진을 금지했다. 이 주의 당선자독재자의 아들이 필리핀 대통령궁에 돌아왔다. 5월10일 필 미류와 종걸, ‘평등의 봄’ 향한 단식 농성 일기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미류와 종걸, 두 활동가가 다시 길 위에 섰다. 지난해 ‘평등길1110’ 도보 행진 이후 6개월 만이다. 목표는 같다. ‘차별금지법 제정’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농성장이 차려졌다. 무지개 커튼이 달린 이곳 ‘평등텐트촌’에서 두 활동가는 4월11일부터 26일째(5월6일 기준)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나중에’가 아닌 올봄에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미류 활동가는 “구조적 차별이 없다고 말하는 대통령의 정권이 시작되기 전에,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이제 [기자들의 시선] 차별금지법, 왜 공청회 일정조차 못 잡나 김영화 기자 이 주의 법안“박홍근·박광온 의원님 농성장에서 만납시다.” 4월1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들이 외쳤다.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가 평등법 발의 의원이고, 민주당에서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왜 공청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느냐고. 국회에서 15년째 계류 중인 차별금지법 때문이다.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위해 서명운동, 입법청원, 거리유세, 토론회, 도보행진 등을 거듭했던 이종걸 공동대표와 미류 책임집행위원은 4월11일부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 주의 판결배달 노동자를 자영업자가 20대 남녀 투표, 이 지점에서 극명히 갈렸다 [대선 표심 분석] 김은지 기자 20대 대선은 한국 정치에서 ‘젠더’가 전면에 등장한 최초의 선거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과 20대 여성은 확연히 다른 투표 성향을 보였다. 성별 가리지 않고 한 세대의 표심이 비슷하게 나타났던 지난 선거들과 차별적인 양상이다. 앞선 선거들에서 주된 정치적 전선은 ‘산업화 대 민주화’ ‘영남 대 호남’ 등이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20대를 가른 것은 ‘페미니즘’에 대한 태도였다.그것은 이번 대선에서 진보·보수 계열 정당에 대한 투표 성향으로까지 이어졌다. 〈시사IN〉은 2019년과 2021년 대규모 웹조사를 20대 여성, 왜 이번 대선에서 결집했을까? 이은기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캐스팅보터로 꼽히던 20대 여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대선후보로 ‘결집’했다. 새로운 정치적 전선을 만든 20대 여성들의 표심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쏟아졌다. 여야 모두 20대 여성의 결집에 주목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30 여성들에게 소프트하게 접근하는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선거 결과를 복기했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차별과 혐오가 만연했던 대선 기간 2030 여성들은 결집된 투표로 연대가 혐오를 이긴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평가 무지와 백래시, 한국사회 시계를 거꾸로 돌리다 김정희원 (애리조나 주립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대선후보는 드뭅니다. 김정희원 교수(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가 공정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와 공동체를 위한 대안적 가치 및 실천 방식을 제안합니다. 이 연재 글은 격주로 총 5회 실릴 예정입니다.“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아마 여기 1, 2학년 학생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것 같아요.”얼마 전 윤석열 후보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그들은 오늘도 ‘청원과 범죄’에 대한 노래를 부른다 김다은 기자 국회 앞에 힙합 비트가 울려퍼졌다. 발라드 가수 이주영(46·오른쪽)이 랩을 시작했다. 기타를 둘러멘 최새봄(46·왼쪽)이 화음을 넣자 499개의 텐트를 채운 사람들이 후렴구를 따라 불렀다. “우리는 숨 쉬게 하는 존재야.” 국회를 향해 노래는 계속됐다. “나중에 해, 나중에? 그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나중에 해! 우린 좌표야. 어디로 가야 할지 제시하는 사람이야.”12월4일, 찬바람에 거리 위 무지개색 바람개비가 팔락거렸다. 텐트 사이사이엔 ‘차별권은 없다’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이라는 구호가 적힌 깃발이 흔들렸다. 노래가 끝나 [대선 뒷담화] 죽은 불도 다시 보자 장소가 ‘여의도’라면 김은지 기자 12월 둘째 주, 2022 대선을 위한 주요 정당의 전열 정비가 마무리됐다. 11월2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시작으로, 11월8일 정의당, 12월1일 국민의당 그리고 12월6일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식을 가졌다. 선대위 자리를 둘러싼 갈등과 인재 영입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선대위 구성이 모두 끝난 이 주의 대선 장면을 꼽기 위해 〈시사IN〉 정치팀 기자들이 12월8일 한자리에 모였다. 솔직한 평가를 위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된 말로 이름을 갈음했다. 정치인들의 직책은 처음에만 쓰고 이후는 생략했다.김핵관:이준 더보기